삶이 무의미하다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다.
하늘을 바라보고 우주의 광활함을 느끼고 역사와 미래를 그려보다 보면,
한 인간인 내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이러한 생각의 시작은, 나의 지금의 속세의 고민들의 무게를 덜어볼까하며 시작됐었다.
그래서 삶이란 그렇게 의미가 크지않다며 그 고민의 무게를 덜고자 했으나,

삶의 무의미함을 받아들이면서 얻게되는
허무함과 상실감을 생각지 못했다.

그렇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안, 억압, 용기없음은
내 자기주관적인 이 삶에 대한 태도가
삶이 무의미하다를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수동적인 태도로 바뀜에서 얻게된 것이었다.

예전에 나는
인생이란 내 위주였다. 어떠한 영화, 게임같은 것이고 내가 주연이라고 생각했다.
주위의 친구, 가족,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지구 반대편 사람들은 그저 내 인생이란 극의 보조출연자들 뿐이었다.
그때의 나는 굉장히 용기가 있었고 만족감도 가득찼다.
내 인생은 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의 연속이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졌다가,
삶의 무의미함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곤 했었다.
내가 겪었던, 발전되기 이전의 생각이라 여겼기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삶은 무의미하다. 그게 사실이다. 지나가는 개미가 밟혀죽듯, 인간이란 우주의 한 모래알만한 것일 뿐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또 하나의 사실은, 삶의 무의미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자기가 우주의 자전축인마냥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
그 삶이 우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진 않으나, 그 자체는 더 행복하게 살 것이다.

이것은 앎의 불행이다. 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개가 주위의 개를 무시하며 살아오다가 자기가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이 개는 개같지만 개답지못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의 주된 고민이었던 것이 해결될진 모르겠지만 명확해졌다.
나는 다시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살아가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앎의 불행이란 참으로 지독한 특징을 갖는데 그것은 바로
앎이란 한번 알고나선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 잊을 수 있지만 자의로 잊을 수 없다.

삶의 무의미함을 나는 아마 못잊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할 것이다. 잊으려고 노력하진 않을 거고 무뎌지게 노력할 것이다.
그 생각이 나지 않게끔 열심히 다른 곳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예전의 나같이 사는 척을 한동안 할 것이고 그것을 습관화 시킬 것이다. 성공한다면, 나는 다시 행복을 추구하는 활발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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