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또 봤다 제임스조이스 작성일 : 12-08-30 22:52 조회 : 804
서브컬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네 토라레라는 장르가 있다. 한마디로자기가사랑하는 사람이자기보다우월한사람과성관계를맺으면서자신이 제공할수없었던극한의쾌락을느끼는것을지켜보는장 르이다. 네토라레망가를또봤다. 볼때마다너무괴롭다. 자존감이망가져가는게느껴진다. 여자를성적으로만족시 킬수없는나는하잘것없는존재라는생각이머릿속에계 속맴돈다. 머릿속을헤집어내모든약점을노출시킨다.
"난 이렇게 나약하다. 난열등하다. 사람들은날비웃는 다. 나약한나를비웃는다. 친절한말로나를기만한다. 너 무나도괴롭다. 그렇지만또봤다. 이제마음이괴롭다. 네 토라레물이내자존감을부순걸까?아니면내부서진자존 감이자극을견디지못하는걸까? 내작은물건으로는여자 를만족시킬수없다. 여자들은나같은사람을좋아하지않 을것이다. 여자들은동양인보다백인을좋아하고, 돈많은 남자를좋아하고, 잘생긴남자를좋아하고, 어쨌든누구를 좋아하건난아니다. 나는절대로행복할수없다."
나는 어쩌다가 세상을 이렇게 이해하게 된 걸까? 이세상을어떻게이해해야하는가? 현실은과연무엇인가 ? 회복할수있을까? 누구에게사랑받을수있을까?
'이 세상은 매력이 강한 사람이 지배한다.'를 기본 적인 전제로 설정하자. 그리고 그 이유는 모두매력 있는사람을원하기때문이다. 그리고그매력중가장강력 한매력은성적매력이다. 그리고성적으로상대를만족시 킬수없는상대는, 100%의 존중을결코받을수없다. 이걸 깨닫는데까지십수년이걸렸다. 진정한마음은통한다느니 , 상호간의신뢰따위의말로기만당하며살았다. 성적으로 끌리지않는상대의진심은가치없는것이다.
성적 매력이 강한 사람은 위험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강력한매력은곧힘이고, 타인을자신에게종속시킬수 있는힘이기때문에, 자주성을원하는인간에게는위협적일 수밖에없다. 그리고위협성자체가성적매력이다. 뭣도 없는사람이부리는허세말고, 진짜힘을가진사람이가지 는위협성말이다. 그리고이성적카리스마로가득찬사람 은이곳저곳을돌아다니며사람들을위협한다. 나의매력 에굴복할것인지, 아니면반항하며나와상관없는사람이 되어서, 나와어울릴수있는기회를놓칠것인지끊임없이 타인에게묻는다. 항진명제이지만, 존재자체가그질문을 수반하고, 그렇게질문할수있기때문에강한것이고, 강하 기때문에존재자체가그질문을할수있는것이다. 그러니 성적매력은강함과깊은연관성을가졌고, 뒤집어서강함 이곧성적매력이라고할수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매력에 굴복한다. 여 자의적은여자라고들많이하고, 여자들은예쁜여자, 남자 에게인기있는여자를싫어한다고한다.많은남자들은그 얘기를들으면, 마치매력있는여자들은시기와질투때문 에견딜수없이괴로운삶을사는것이라고착각하곤한다. 하지만여자들사이에들어가보면상당히다른양상을띠고 있다는것을알수있다. 여자들의모임에서가장대접받는 것은인기있는여자애들이다. 물론뒷담화의대상이되는 경우도많다. 시기의대상이된다. 하지만그매력적인사람 앞에서면, 굴복할수밖에없다. 자기보다우월한존재를 인식하고, 그사람의화가자기에게미치지않기를바라기 때문이다. 당연히남자들도다르지않다. 돈많은남자, 잘 생긴남자, 인기있는남자들은두려움의대상이되지, 무시 의대상이되지않는다.
매력적인 사람의 삶은 결코 괴롭지 않다. 최소한 매력 때문에 괴롭지는 않다. 만약그렇게이야기하는 사람이있다면조금더귀기울여봐라. 이성이라면그사람 은당신의동정을사고싶어하는것이고, 동성이라면당신 을위로하거나은연중에당신을무시하고싶은것이다. 만 약진짜로그렇게생각하는사람이있다면, 매력없는사람 의쭈구리같은인생이얼마나괴로운지모르기때문에하는 소리이다. 진지하게따진다면별할말없을것이다.
성적 매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친 절함과 편안함을 무기로 삼으려 한다. 허세로부족함 을숨기는사람들은순식간에도태되니언급할필요도없 다. 그리고상대입장에서는친절하지만약한사람이제공 하는안정감, 안락함이매력적일수있다. 섹스가불만족스 럽지만, 섹스는그다지중요하지않다고할수도있고, 만족 스러웠다고거짓말을해주며살아갈수있다. 하지만그건 어떤강력한매력의상대가나타나헤집어버리면한순간 에뒤집어지는불안한행복일뿐이다. 겸손과친절은그자 체만으로의미있는게아니다. 남에게해를끼칠수있는사 람이베풀때아름다운것이다. 나약한사람이겸손하고친 절하다면, 그것을비굴함으로해석될뿐이다. 그러니, 누군 가가나약한사람의겸손과친절함에감동한다면, 그것은 자기보다더나은존재에대한경탄과존경이아닌, 나약한 사람의노력에주어지는동정의시선일뿐이다. 그렇기때 문에, 뛰어난사람과뛰어나지않은사람간의관계는결국 깨질수밖에없으며, 유지된다하더라도그것은거짓말이 섞인관계다.
친구와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친구는내말이틀렸다며, 유재석을예로들었다. 유재석의 편안한매력과친절함을보아라, 그유재석을사람들이좋 아한다. 그렇다면사람들이원하는것은성적매력과별상 관없는편안함과안락함아닌가? 그리고어쩌면, 그편안 함과안락함이곧성적매력아닌가?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보기에유재석이야말로본질적 으로성적매력이가득한사람이고, 지금대한민국에서가 장섹슈얼한사람을꼽자면유재석이단연최고이며, 장동 건이나원빈과는비교할수없을정도의카리스마를가지고 있는사람이다. 유재석을섹슈얼한사람으로만드는것은 그의유머와능력이다. 그리고유재석을완전하게만든결 정적인요인은최근대폭업그레이드된그의신체적매력과 돈이다.
먼저 유머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람이자신의소유라 고할수있는것은몇가지없다. 자기가갖고있는모든물 건들을내존재와는상관없는외부의것이다. 말그대로몸 밖에있고, 내정신밖에있으니내것이아니라는것이다. 그리고자신의아내, 친구등등은, 내정신과신체밖에있 는데다가, 자주성, 주체성까지있으니두말할것없이내 것이아니다.
그렇다면인간이자신의소유라할수있는것은, 신체와정 신뿐이다. 그리고이정신은기분과같은빠른본능에좌지 우지되는부분과, 논리적명제와같은느린이성에지배되 는부분으로나뉘어져있다. 그중우리의일상에가장큰영 향을주는것은기분이다. 본능에가깝게맞닿아있는것이 기분이고, 기분은이성보다강력하다할수있는데, 이성의 방향을기분이설정하기때문이다. 기분이나쁘면모든것 이나빠보이고, 사고역시나쁜방향으로흘러간다. 위에서 이야기한네토라레물을보고난다음에, 사랑에대해어떻 게생각하느냐고묻는다면개같은소리하지말라며쏘아 붙일것이고, 'The Notebook'과 같은영화를본다음에는사 랑이란아름다운것이라며녹아내리는모습을보여줄것이 다. 유머는이기분을좌지우지할수있는강력한무기이다 . 인간이가지고있는두가지중하나인정신을좌지우지할 수있기때문이다.
여기서 인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이 유머의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인간이원하는것 은행복이다. 그러니자신을행복하게해줄수있는사람을 좋아하는것이다. 행복은책에씌여있는것도아니고, 물리 적실체가없으며, 일관성도없다. 다시말해, 행복이란'기 분'인 것이다.
물론, 어떠한 기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굶지말아야하고, 배설을 할수있어야하고, 신체적고통을느끼고있지않아야한다 . 하지만이런조건은비교적쉽게달성할수있다. 현대사 회에서는이런조건을충족하고있는사람이대부분이다. 그렇다면기분이좋으면그순간에는행복을느끼는것이며 , 기분이나쁘면그순간에는불행한것이다. 다른사람의 기분을지배할수있는유머는다른사람에게인위적으로 행복감을불어넣을수있는강력한사람인것이다. 사랑의 미약을손에쥐고있는것이다. 하지만이정도로는유머가 왜진짜강력한무기인지완전하게설명하지못한다. 유머 가강한이유는유머는무기가될수도있기때문이다.
남녀가한데모여술을먹고있는상황을가정해보자. 거기 서누군가가내기분을긁으며, 사람들앞에서나를무시한 다. 흘려넘기기힘든수준이되었고, 자신의남성성에대한 도전이되었다. 그자리에내가관심을갖고있는여성이자 리했는데, 그여자앞에서창피당할것같다. 그상황에서 자신의남성성을어필하며상대방을찍어내릴수있는가장 강력한대처는무엇인가?
첫째로, 폭력을꼽을수있는데, 그건반쪽짜리방법이다. 남성성의세련되지못한과시이고, 자신이폭력적인사람을 광고하는꼴이되며, 법으로사람이옭아매여져있는현대 사회에어울리지않는다. 무엇보다여자들은폭력에서자신 을방어할수있는남자는좋아하지만폭력으로남을먼저 제압하려는사람은좋아하지않는다.
언쟁을 한다면 그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인식될 것 이다. 게다가목소리크고시비걸기좋아하는놈들은대체 로멍청하기때문에설득하기굉장히어려워, 시비건놈이 들이는노력보다더많은노력을들여야한다. 그긴대화와 많은말에사람들은주로귀기울이지않는다. 귀를기울인 다하더라도시비거는놈의바보같은작태에지쳐서포기하 고, 둘다분위기망치는똑같은놈들이라고맘편하게생각 해버릴것이다.
그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유머로 대처하는 것 이다. 촌철살인의위트로포인트를콕짚어내고, 시비거는 놈을제외한나머지사람들을웃게한다면, 그사람들은전 부당신의편이되는것이고, 그시비거는놈은패배하는것 이다. 그래서유머러스한사람은타인에게위협적인것이다 . 힘센놈, 똑똑한놈, 모두유머러스한사람에게질수밖에 없다. 위에서이야기한대로, 웃으면행복하기때문에유머 러스한사람을좋아하는측면도있지만, 유머는정말로강 력하다. 그래서유머러스한사람을적으로돌리려는사람은 많지않다.
그리고 유재석은 대중적 인식과 달리 타고난 유머 감각이 엄청난 사람이다. 울렁증을극복하기전까지안 정적으로매번터트리는사람이아니었고진행을하면서본 격적으로떴기때문에유머감각이상대적으로저평가되고, 가끔보여줬던그의센스는진짜라는것을알수있다. 센스 로먹고산다는신정환이나탁재훈보다훨씬뛰어나다. 그 유머가만들어준매력에친절함과겸손이추가된것이다. 그반대가아니다. 거기에그는성실함으로돈까지벌었으 며안정적인생활을구축해놓았기때문에, 그는상대에게 행복감을줄수있는조건들을전부갖춰놓은상태인것이 다.
하지만 무엇보다 유재석을 완전하게 만든 결정타, 부족한 10%를 채워준 것은, 그가 근 몇년동안 만들 어 놓은 자신의 신체적 매력이다. 아무리웃긴남자라 도, 아무리돈이많은남자라도, 신체적인매력이부족하다 면상대의욕망을완전하게충족시켜줄수없다. 욕망을충 족시켜주지못하는관계는반쪽짜리관계이다. 항상1%건 10%건, 뭔가부족한여지가남는것이다. 신체적매력이없 는남자는자기여자를지키기힘들다. 결혼한여자니까남 자들이들이대지않는다고? 바람을피우는건더러운행위 이고, 내가남의여자를뺏으면다른사람에게상처를주기 때문에그러지않는다고? 어림반푼어치도없는웃기는소 리다. 당장살펴볼수있는모든성인물을한번살펴봐라. ' M.I.L.F.'라는 말은이미포르노계을떠나일상어로장착한 수준이며, '인처'는 대표적인모에속성중하나다. 유부녀 라서매력이떨어지는건절대아니며, 오히려유부녀라서 매력이상승한다. 다른사람이내게매력적인것을소유한 다하더라도그것에대한소유욕은절대줄어들지않고, 빼 앗을수있는것이기때문에매력은오히려증가한다.
그러니, 자기여자가성적매력을완전히상실하지않는이 상들개처럼발정난수컷들이달려들기마련이고카리스마 가없는사람은그들개들에게여자를뺏길수밖에없다. 수 많은부잣집아주머니들이헬스트레이너들과바람을피우 는이유가무엇이라고보는가? 능력있고, 세상에서아랫사 람들등쳐먹으며갑중의갑노릇하는자신의남편을배신 하면서위험한줄타기를하는이유가무엇인가? 부인으로 서의책임, 엄마로서의책임, 도덕, 윤리따위를갖다던지 면서아무리욕망을누르려해봐도, 어쩌다닿은손길에, 탄탄한가슴에, 남편에게없는신체적매력에마음이동하 는것은어쩔수없는것이다. 남자들역시비슷하지않은가 ? 집에조강지처가기다리고있는데왜룸싸롱에서여자들 을주무르고있는가? 착한여자친구가내일함께소풍가려 고도시락을싸고있는마당에왜클럽에서애먼여자번호 를따려고안달이나있는가? 그리고, 당신이그러고있는 데왜당신의처는, 여자친구는, 다를것이라고생각하는가 ?
신체적 매력이 아예 없는 사람은 항상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매력은 갖췄 는데, 신체적 매력이 아예 빵점이니 뭔가 불안한 것이다. 스파르타 병사들은 용맹하고, 페르시아 군 대는 뒷길에 대해 모르는게 확실하지만, 그래도 후 위를 방어하고 있는 병력이 전혀 없으니 뭔가 불안 한 것이다. 그리고유재석은, 성공적으로그것을보충했 고그렇게그는완벽한남자가된것이다. 그러니나경은에 게는자신에게들이대는헬스트레이너가별로대단해보이 지않는다. "물론트레이너몸도괜찮고, 매력있지만, 내남 편의몸도괜찮은데굳이도박을할필요는없다. 무엇보다 이남자는전체적으로내남편보다훨씬떨어지는남자"라 고생각하게되는것이다. 물론가정사는당사자외에는아 무도모르는것이지만, 드러나는요소만을따져보면그런 결론이나온다. 고로, 유재석은자기여자를지켜낼수있는 남자이고, 그래서현재대한민국에서가장섹슈얼한사람 중하나이다.
내 말의 포인트는 이것이다. 신체와정신둘다타인에 게위협이될만큼강해야하고, 그래야그것이성적인매력 으로이어진다는것이다. 그리고이성적인매력없이는자 기여자를지켜낼수없고, 여자뺏긴비참한남자가되는것 이다.
나는 성적 매력이 없는 사람이다. 평범한외모에, 돈 도없으며, 신체능력역시뛰어나지않다. 그렇다고위트있 는사람도아니다. 모두다알고있는당연한사실들을누가 물어보지도않았는데이렇게길게얘기하는걸봐도알수 있지않은가? 소위비장의무기라고불리는'대물'도 없다. 아마이글을읽고있는사람들의대부분이나와같은처지 일것이라고생각한다. 우리대부분은그런사람들이다. 뛰 어나지않으며, 뛰어난사람에게질수밖에없다. 뛰어난 사람들이우리의여자를뺏고자한다면, 두말못하고뺏기 거나, 우리의여자가자비를베풀어하잘것없는나와남아 주기를기대할수밖에없는불쌍한처지의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런 불쌍한 처지에서 벗 어날 수 있을까? 겸손과친절, 물론말은좋다. 하지만그 게타인에게겸손과친절로받아들여지지않을것이다. 주 제파악을해야된다. 지금의우리는너무나약한사람들이 다. 만약내가손석희가차고다니는카시오전자시계를차 고나갔는데, 누군가검소해서참좋다고칭찬한다면나는 죽빵을한대갈길것이다. 지금사람놀리냐고. 돈없어죽 겠는데검소는개뿔이검소......
하지만 그런 사람이 아니랍시고 또 교만을 부린다 면 더더욱 안된다. 그것은못이"나 좀갈겨줍쇼" 하면서 일부러비뚤어지는것과다름없다. 교만은누가해도밉상 이다. 강한사람이잘난체하는것도짜증나죽겠는데, 나약 한우리가그러면진짜험한꼴볼수도있다. 그리고나약 한우리는거기에더상처를받고, 악순환만계속되는것이 다. 강해지기전까지우리는교만도, 겸손도떨자격없는 쭈구리같은존재들이다.
그렇다면, 겸손을 떨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 신의친절에타인이감사해할만큼의사람이되어야한다. 어떻게강한사람이되는가? 답은간단하다. 약한사람이 아니면된다.
일단 내가 쓴 이 글을 약한 사람의 예시로 삼아보 자. 사실아무것도아닌하잘것없는몇개의2D그림들일 뿐 인네토라레망가에가슴이놀라서세상을저주하는이꼴 이약한사람의모습이다. 내가네토라레를보고이렇게상 처를받은이유는그게현실이기때문이다. 실제로존재하 는현실을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 나의현실을말하는것 이다. 실제현실과구분되는나의현실이다. 내가바라보는 세상을그망가가망친것이다. 그리고네토라레에묘사된 세상은, 실제현실, 그러니내현실과독립적으로존재하는 현실과어느정도의유사성을보이는순간, 나는그유사성 에만집중하며그것을바로내현실로만들어버린것이다. 네토라레에묘사된세상은, 오르가즘이야말로최고의가치 이며, 나보다성기도크고섹스를더잘하는남자가달려들 기만한다면내여자는나를배신하는현실이다. 그리고더 중요한것은, 내여자가나를배신하면내세상이끝나버리 는현실이다. 위에이야기했듯이성적매력은실제현실에 서도중요하다. 하지만실제현실의성적매력과그법칙은, 네토라레에묘사된현실과다르다. 실제현실은내가항상 지는현실이아니기때문이다. 실제현실의나는루저가아 니기때문이다. 하지만그네토라레물의충격을견디지못 하고무너져버리고, 네토라레물에의해새로이구성된나의 현실에서의나는매력이라곤전혀없는돼지이고, 남들에 비해뒤쳐지기만할뿐인루저이다. 이렇게나는약한사람 이되어버렸다. 약한사람은자신의현실이왜곡되도록허 락하는사람이다.
그리고약한사람에게성적매력은없다. 그나약한내면은 얼굴에, 말에, 행동에드러나고, 부정적이고패배적인모습 그대로드러난다. 부정적인외부적자극을걸러내지못하고 그에의해왜곡된현실에서살아가는사람은한치도아름답 지않다.
내 현실이 왜곡된 이유는 무엇인가? 플라톤의'국가' 에등장한유명한비유처럼, 우리에게현실이란벽을바라 보는것과같다. 플라톤의비유와는다르게, 우리의현실을 순백의벽이라고생각해보자. 갓밑칠을한순수한벽이다. 다빈치가프레스코를그리기직전의벽과같은순수한상태 이다. 그리고지금까지나를가르쳤던선생님, 부모님, 내 친구들뿐만아니라, 내가만났던모든경험들은나와함께 그벽에조금씩그림을그리는것이다. 이사람들과경험들 은모두나를가르치기도하고, 내게배우기도하며, 자신의 벽화를그리고나의벽화를바라보기도했다. 그림을망치 려는나쁜경험들, 나쁜사람들도있었지만나는그때마다 그경험들을잊어기도하고그사람들을제지하기도했다. 그사람들을통해배운현실을그림에어느정도반영하기도 했다. 내가그벽화의주인이고내가그벽화를만드는사람 이며, 그벽화는나의손길이숨쉬는벽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벽화를 그리는 것을 포 기했다. 그리고그것을우두커니바라보기만했다. 그리고 그사이수많은나쁜경험들과나쁜사람들이내벽화에마 구낙서를하기시작한것이다. 네토라레를예로들어이야 기하자면, 네토라레는내벽화위에검은페인트를끼얹은 것이다. 내가계속벽화를그리고있었다면, 검은페인트가 가득들고오는네토라레를알아보고, 제지하고, 원한다면 그검은페인트만벽화에반영했을수도있다. 하지만내가 포기했기때문에, 나는그벽화를그리는게너무힘들다고 생각해버렸기때문에손을놓아버렸고, 결국네토라레를올 바로벽화에반영하기는커녕, 그검은페인트가내벽화를 완전히망치도록내버려둔것이다.
다시 화구를 잡아야 한다. 검은페인트를긁어내고, 그 밑에있는아름다운것들의흔적을찾아내다시그려야한 다. 하나하나천천히다시만들어내야한다. 내삶의주체성 을찾아야하고, 내현실을내가스스로만들어나가야한다. 내가벽화에그려넣는것은, 내가받은가르침과내가한경 험들, 내가만난사람들이다. 그러니, 우리의현실의주체성 을다시회복하고, 수많은관념들과존재들이주었던상처 에서회복하려면우리는다시경험하고,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야한다.
회복을 위한 첫번째 단계는 노동이다. 신체적 노동 과 정신적 노동 둘 다 포함한다. 쟁기로 밭을 갈건, 책상 앞에 하루종일 앉아있건, 노동을 결국 육체를 소모하는 것이다. 내 손으로 벽화를직접그려야한다. 벽화는알아서그려지지않는다. 부모님이벽화를그려준다 면그것은나의벽화가아니라부모님의것이다. 난그벽화 에이질감을느낄수밖에없고, 부모님이떠나갔을때벽화 를그리는법을익히지못해누가낙서를해놓을때벽화를 고치지도못하고, 누가낙서하는것을막지도못한다. 그 리고노동이란곧책임을의미한다. 책임감이없다면, 노동 하지않을것이고, 노동하지않는다면, 화구를놓고벽화를 그리지않을것이다. 그러니, 노동하기때문에노동하는것 이고, 노동해야하기때문에노동한다. 불완전함으로가득 찬세상에, 몇안되는완전한것중하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성이다. 인간은태어나면반드시 죽는다. 그러니우리가하는모든경험은언젠가는끝난다. 현실은냉혹하다. 허리케인하나에재즈의성지가쓸려나갈 수있는것이현실이다. 우리가이런현실을항상직시하며 살아가는것은불가능하다. 우리는현실의무게를온전히 감당할수없다. 그리고이현실의무게를우리가조금이라 도소화할수있는형태로바꾸어주는것이이성이다. 자꾸 현실적현실적운운하면서부정적인견해를내놓는놈들을 불쌍하게바라봐야하는이유도이것이다. 짊어질수없는 것을짊어지려애쓰며자신의뼈를부수고있는있는불쌍 한사람들이다. 벽화를그리는게고작인우리는, 진짜리얼 쓰리디현실을감당할능력이없다. 움직이는역동적인현 실을현실그대로벽화로그릴수있는가? 본질적으로다른 것이다. 지성은그현실을내가그릴수있는형태로, 내머 리속의관념으로바꾸어주는것이다. 나스스로세상을이 해할수있는힘이다.
노동을 하는 사람은 강하다. 타인에게종속적이지않 기때문이고, 자기외의관념에쉽게휘둘리지않는다. 자기 할일이있는데왜타인에게의존하겠는가? 의존하지않는 사람은, 동시에누군가에게굴복할필요도느끼지않는다. 자신의삶의의미가자신안에서완성되었기때문에, 굴복 해서얻을것이전혀없기때문이다. 누군가가내현실을마 구왜곡해서, 당신을루저로만들어버리는것을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열심히일하지만직장에서상사에게 매일욕먹고, 맨날을질하고다닌다며반문하는사람들이 있을수있다. 하지만, 비록내가경험하지못한당신의인 생이지만, 최소한나는당신이누군가에게굴복한다고생각 하지않는다. 상사에게욕안먹을수는없고, 을이라면을 노릇을할수밖에없다. 그것은당신의노동의일부이며, 당신은그것을충실하게이행하고있는훌륭한사람이다. 그러니당신의인생이굴복하는것이아니며, 당신은완전 한인생에가까워지고있다.
그리고 지성을 갖춘다면 어떤 매체나 왜곡된 현실 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 세상을있는그대로바라보되, 그것을어떻게해석할지는내가결정할수있게된다. 그리 고노동을통해그세계관을매일확인하며, 강화하게된다. 한마디로외부세계에의존하지않고자신만의세계관과가 치관을확립할수있기때문에, 동시에외부세계의위협에 정신이굴하지않게되는것이다. 그러니, 나처럼영화'은 교'를 보면서한은교와서지우가섹스하는장면을제발보 여주지말라고마음속으로끊임없이빌고또비는나약한 정신에서진화할수있다. 그영화를온전히바라보고, 또 오히려그영화에서보여주는충격적인장면에놀라고, 진 정영화를즐기기까지할수있다.
이렇게 자신의 본질적인 존재, 육체의 노동과 정신 의 운동을 차돌처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강해지 기위해신체가건강해야하는건당연한얘기이고, 신체가 건강해지는과정에서성적능력의향상이최소한조금은있 으리라생각한다. 그리고최후의단계로운동을하고, 자신 의외형을꾸밈으로서, 잘구워진케이크에아이싱을해야 한다.
이렇게 강해지고, 세상에나가는것이다. 그렇게독립된 하나의존재로서세상을마주할수있다. 남에게의존하는, 폐가되는사람에서, 허물을벗고더좋은사람이되어사회 에기여하고주변사람들에게힘이될수있다. 성적매력은 강함에서온다. 이렇게강한사람에게서는성적매력이차 고넘친다. 그리고당신은, 당신이사랑하는사람이당신의 나약함에지쳐유혹에넘어가는상황을방지할수있을것 이며, 웬만한잡것들이당신의사랑을무너뜨리려할때그 것을막을수있는힘을가질수있다. 물론모든이성이당 신을사랑하지는않을것이다. 당신을싫어하는이성도있 을것이며, 당신을배신하는이성도있을것이다. 하지만당 신은그어떠한현실도온전히감내할수있는힘이생길것 이다. 배신앞에서당당할수있다. 상처를받아도회복할 수있다는희망을가질수있다.
나는인터넷을많이하는사람이지만, 성대사랑에는글을 처음쓴다. 처음보는사람, 심지어이상한고민을하고있 는사람이, 이렇게잘난체하는게우스워보일수도있다. 하 지만나는내주변동기들뿐만아니라, 수많은사람들이나 와같은고민을하고, 같은것때문에고통스러워하는것같 다. 특히인터넷공간에서, 이러한고통으로인해터져나오 는절규를들을수있다. 하루종일디씨, 일베, 오유, 엠팍, 아고라, 네이버/다음 뉴스댓글란, 등등을비롯한수많은 인터넷공간에상주하면서쏟아내는수많은말들에서이러 한절규를들을수있다. 그곳은음지이다. 양지와는다르다 .
'멘토'들이 대세가 된 이유는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책이불티나게팔리는이유 는그책에서위안을찾으려는사람들이많기때문이다. 하 지만청춘멘토라고하는사람들이이런음지에서터져나오 는절규들을온전히들어줄수있는지의문이다. 그들이부 족해서가아니라, 그들은결국양지의사람들이고양지의 방식으로음지의문제를접근하고있다. 우리가원하는것 은뻔한얘기가아니다. 그리고우리가원하는것은양지가 얼마나좋은곳이며양지에서살아가는방법이아니다. 우 리가원하는것은우리앞에놓인이현실이대체뭔지, 어떻 게이런현실이만들어졌는지이해하는것이고, 이현실을 이겨내는방법이다.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영화 'Malcolm X'를 보면, 백 인 여학생이 말콤 엑스에게 접근해, 인종차별 문제 를 해결하는데 내가 백인으로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말콤엑스는'Nothing '이라고 차갑게대답하고갈길을간다. 과연그들은우리의 문제에얼마나공감을하는가? 그들의문제인가? 공감하 는것이가능한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질문들은 특수한 것이며, 우 리 외의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질문이다. 결 국우리가우리스스로의답을찾아야한다.
누가 요약좀
야한 망가를 보고 나서 아 나는 성적매력이 없
어, 망했다.라고 생각하다가
그럼 어떻게 해야 성적매력이 있는 사람이 될
까.
노동과 지성을 통해 강해져야해. 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거 남자가 여자 뺏기는 야한만화 보고 이런 장
문의 글을 써내려간거 보면
진짜 충격을 받긴 받았나보네요.
하지만 제목이 또 봤다 인걸로 봐서 충격을 받
을 걸 알면서도
본거고 거기서 쾌감을 느꼈다면 이미 훌륭한 M
이 아닙니까?
매력 있어도 괴로움 있을수 있어요... 남들이 봐
서 매력이 있지만 그것이 허울 일 수 있고 내면
적으로 내가 보는 내 삶이 지속적으로 주체적
일 수 있는지 ... 사람들한테 유머나 위트나 언
변으로 사기치고 다닌건 아닌지 ... 매력이 절대
가치는 아닐거예요~~ 섹슈얼하다는 것이 전적
으로 매력을 담보하지도 않아요...
살 빼면 곧휴 커져요
일리가 있지만 전부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
네요..
어쨌든..추천합니다..
ㅎㅎ전체적으로 공감도안되고, 무엇보다 글쓴
분이의 자존감이 심히 걱정됩니다.....
글을 굉장히 잘 쓰시네요!
엄청 정성들여 쓴 글 같아서 추천
이분도 생물학적 관점에서 사회를 설명하는것
이 괴벨스님과 비슷한게 있네요
뭐 별로 공감은 안가지만, 사람도 이성이라는
허울속에 있다지만 결국 일개 생물이니 생물학
적 관점에서 사회를 설명하는게 상당히 현실설
명력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 상당수의 사람들은 성형수술이라는 방법
을 택하고 있죠.
성형수술은 아니라도 외형 치장에 공들이는 이
유가 여기 있네요.
성적 매력이라는 것이 일단은 외형에서 가장
많이 발산되니까요.
그럴 듯한 외형은 인간 사회에서 '우대권' 같은
거죠.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글 잘봤습니다. 많은 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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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꼴을 보면 재밌다. 한 울타리 안에 살면 서 뭘 그리 재고 따지는지. 도토리 키 재는 모습이 귀여우면서 처량하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데 잘 나면 어떻고 못나면 어떠하리. 대개 이를 모르고 경쟁하다 죽는다. 도토리 키만 재다가 먹지도 않고 뒈지는 것이다.
지인이 들려준 얘기다. 지하철을 탔단다. 노인끼리 싸움이 벌어졌단다. 싸움이 끝났는데도 한 노인이 화를 못 참았던지 이렇게 말했단다. "내가 누군지 알아? 응?! 내가 이래뵈도 초등학교에서 교장까지 한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듣는 사람 없는데 노 인은 장광설을 늘어놓았단다. 제3자가 들었을 때 는 웃긴 얘기다. 싸움이랑 교장이랑 뭔 상관? 노인 입장에서는 다르다. 노인에게 교장이란 싸움의 필 살기다. 나는 이만큼 배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배 운 사람이니까 너희보다 낫다는 뜻이다. 나는 교장 까지 한 사람이니 까불지 말라는 뜻이다. 일종의 자부심이다.
노인이 한심하지만 우리라고 다를까? 사람은 모두 자부심을 가진다. 자부심이란 곧 자아(ego)다. 예 를 들면 이렇다. "나는 성균관대라는 명문 사학에 다니고, 과는 문과 탑(TOP)인 경영학이고, 학벌도 괜찮으니 취직도 잘될 것이고, 키와 외모도 좋으니 결혼도 잘할 것이고, 조건이 받쳐주니 자본주의 사 회에서 넉넉하게 살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이렇게 생각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이정도 야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 않은가. 문제는 다음이다 .
"성대요? 전 연대 다녀요. 과는 이과 탑(TOP)인 의 대구요. 근데 성대가 나쁜 학벌은 아니지만 자찬할 정도는 아니죠. 그쵸? 제가 말이 너무 심했나? 죄 송해요. 그렇고 요즘 SKY 나왔다고 취직 잘되는 것 도 아니더라고요. SKY가 이정도인데 다른 학교는 어쩌겠어요. 저는 키가 179예요. 1센치 모자라서 루 저입니다. 하하. 특별히 어려움은 없어요. 집안이 좀 살거든요."
울컥한다. 발끈한다. 반박하지 않고서는 잠이 안 온다. 눌러주고 싶은데 스펙이 달린다. 독기를 품 고 집에 돌아와 엉엉 울거나 책상에 앉는다. 그래 봤자 작심삼일이지만. 인간이 이렇다. 서로 재고 따지면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승자는 웃고 패자 는 운다. 이 싸움은 계속된다. 평생. 누구도 이 싸움 이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판 자체가 없 는데 수를 놓으면서 울고 웃는다. 가히 코미디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배꼽 잡는다. 연대? 성대? 그게 뭔 상관인데? 죽을 때 저승사자가 연대생은 늦게 데려가나?
세속적인 가치가 죄다 이런 식이다. 국산차는 외제 차 앞에서 깨갱거리고, 강북은 강남 앞에서 깨갱거 리고, 지방대는 명문대 앞에서 깨갱거리고, 루저는 위너 앞에서 깨갱거리고, 추녀는 미녀 앞에서 깨갱 거린다. 모두 상대성 탓이다. 다름을 차이로 여기 면 되는데 호오, 선악, 미추로 여기니 차별이 생긴 다. 차별하는 자는 속으로 키득거리고, 차별받는 자는 겉으로 열폭한다. 둘 다 꼴사납다.
혹자는 말한다. 잘못된 교육 시스템이 낳은 문제라 고. 일리가 있다. 대한민국은 어릴 때부터 줄서기 를 가르친다. 한 반에 1등이 있고 꼴등이 있다. 문 제는 순위가 아니라 순위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기 준이 하나다. 하나밖에 없다. 공부만 잘하면 장땡 이다. 선생은 학생을 공부 순위로 인식한다. 너는 1 등, 너는 14등, 너는 꼴등. 수학을 잘하는 영희, 축 구를 잘하는 철수, 노래를 잘하는 미숙 따위는 없 다. 수학은 알아줄지 몰라도 축구와 노래는 안 알 아준다. 그딴 것은 안 쳐준다. 기준이 하나니까 협 동성도 없고 다양성도 없다. 전쟁이다. 총만 안 들 었지 군대나 다름없다. 1등은 시스템에 적응해 발 전하고, 꼴등은 시스템에 부적응해 퇴보한다. 시스 템은 무자비하다. 얄짤없다. 승자는 칭찬해주고, 패자는 걷어찬다. 애들이 주눅 든다. 시스템은 초 중고를 넘어 대학과 사회까지 점령한 상태다. 심지 어 국가까지 이 시스템 하나로 돌아간다. 인간들이 줄서기에 목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 뭔가 풀리지 않는 의문 이 남는다. 왜 예뻐야 하고, 왜 키가 커야 하고, 왜 돈이 많아야 하고, 왜 학벌이 좋아야 하는가? 신경 안 쓰면 안 돼? 포기하면 편하잖아. 말이 쉽지 행동 은 어렵다. '나'를 버리지 못하는 인간은 키 · 외모 · 돈 · 학벌이 전부다. 인생이 키요, 도덕이 외모 요, 꿈이 돈이요, 목표가 학벌이다.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감을 때까지 '키외모돈학벌'로 남과 나를 비교한다. 멈추는 법이 없다. 나이 먹고 철 들면 정 신 차릴 때도 됐는데 끝이 없다. '나'를 버리지 못해 서 그렇다. 한 번이라도 '나'를 탐구해 보지 않아서 그렇다. '나'가 누구인지 모르고 세속에 휘둘려 20 년을 살아와서 그렇다. 상대성이 행복을 주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비교가 주는 쾌감에 찌들어 서 그렇다. '키외모돈학벌' 포기하면 남에게 꿀릴 까봐 그렇다. 죄다 겁쟁이다.
상대성에 찌든 현대인의 특징을 말해 본다. 겉은 정상인데 속은 비정상이다. 말은 잘하는데 논리가 없다. 생각은 많은데 깊이가 없다. 욕망은 있는데 신념은 없다. 우위는 따지는데 평등은 무시한다. 이외에 수없이 많다. 비교만 하니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제자리에 앉 아서 몰입하는 자세가 부족하다. 뚝심이 없다는 소 리다. 내가 성대 다니면 누가 연대 다녀도 안 꿀려 야 한다. 남한테 떠벌리려고 학교 간 것이 아니라 공부하려고 간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가 목적이지 자랑이 목적이 아니다. 학문이 즐거우면 '설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따위는 눈에 안 들어온다. 학벌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학문의 즐거움이 중요하다. 나는 공부만 하면 된다. 철학이 좋으면 철학과에 가라. 수학이 좋다면 수학과에 가라. 여자한테 자 랑하려고, 남자한테 시집 잘 가려고 인기 있는 과 에 가는 년놈이 많다. 남의 눈치 보면서 적성과 무 관한 과에 앉아 있는 년놈도 많다. 제자리도 모르 면서 대학생이라고 뻐긴다. 앞서 말했지만, 코미디 가 따로 없다.
타인은 나의 지옥이다. 내 삶에 타인을 배재하고 나를 추구하는 순간 자유가 찾아온다. 지옥에 머물 것인가, 천국에서 자유를 찾을 것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자기는 열심히 산다고. 꿈을 이뤄 행복해 질 것이라고. 천만에. 과연 그럴까? 남을 의식하는 삶,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꿈은 헛되다. 허상은 버려라. 분별도 놓아라. 호오, 선악, 미추는 애초에 없다. '키외모돈학벌'은 가짜다. 가짜를 부여잡고 왜 웃는가? 가짜를 놓치고 왜 우는가?
진짜만 봐라. 진짜는 어디에 있는가? 노래 가사도 있지 않은가.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답하 라. 당신은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가? 좋은 대학 나 와서 좋은 직장 다닌다고 여자 앞에서 떠벌리는 것 ? 얼굴 예쁘고 몸매 착해서 남자 시선을 한 몸에 받 는 것? 동창회에 외제차 끌고 나와서 있는 척하는 것? 우리 남편은 의사라고 수다 떠는 것?
다 버리면 나만 남는다. 천지에 우주와 나밖에 없 다. 나는 고요하고 명료해진다. 삶과 꿈이 확고해 진다. 남의 시선에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 . 주관이 생기고 뚝심이 바로 선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이다. 남이 알아주는 것은 관심밖이 다.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세상이 잘난 놈, 못난 놈 뒤섞여 싸울 때 나는 세상을 관망한다. 상대성 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안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사실을 안다. 허망한 싸움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냥 쓴웃음 지을 뿐이다.
아인슈타인이 여자 꼬득이려고 노벨물리학상 받았 나? 고다르가 멋있는 척하려고 영화 만드는가? 안 드레이 류블로프가 남한테 자랑하려고 그림을 그 렸나? 석가모니가 부르조아 되려고 출가했나? 예 수가 고상한 척하려고 십자가에 희생했나? 이들은 자기 길을 갔다. 물리학이 좋아서 하다 보니까 노 벨상이 따라 왔고, 영화가 좋아서 찍다 보니까 영 광이 따라 왔고, 예술이 좋아서 그리다 보니까 좋 은 작품이 따라 왔고, 생이 고(苦)라서 하다 보니까 깨달음이 따라 왔고, 신념이 확고해서 추구하다 보 니까 사랑이 따라 온 것이다. 역사가 알아주는 것 은 절대성이지 상대성이 아니다. 상대성에 물든 자 패망한다. 상대성에 물든 자는 자립하지 못한다. 상대성 자체가 비교에 근거하므로 남이 없으면 존 립이 불가능하다. 존재 자체가 허상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떤 놈은 자기 여자와 남의 여자를 비교한다. 성욕을 사랑으로 착각하기 때문 이다. 어떤 년은 자기 남자와 남의 남자를 비교한 다. 남자에게 의지만 하려는 속셈 때문이다. 두 년 놈 다 사랑을 모른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도 남에 게 보이려고 사귀는 세상이다. 말세다. 내가 좋아 하면 그만이다. 남이 뭐래도 내가 좋으면 사랑이다 . 얼굴이 못생겼든, 키가 작든, 학벌이 후지든 나만 좋으면 장땡이다. 나랑 대화하고, 나랑 껴안고, 나 랑 키스하고, 나랑 살 사람인데 남이 뭔 상관이람? 남의 눈치만 보고, 남의 얘기만 들으면 사랑이 어 렵다. 네 스스로 판단하라. 사랑하는 일까지 엄마, 아빠, 친구한테 물어 볼래? 둘이 좋으면 그만이다. '남의 여자 친구는 예쁜데, 남의 남자 친구는 돈 많 은데.'라는 생각일랑 집어치워라. 사랑도 뚝심 있 게 가 봐라. 끝까지 가 봐라. 자기 맘이 다할 때까지 사랑해 봐라. 사랑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파헤쳐 봐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줄 때까지 다 줘 봐 라. 준 만큼 못 받을까봐 두려워하지 마라. 겁쟁이 는 사랑 못 한다.
말이 길었다. 어쨌든 20년을 살았는데 상대성에 매 여 있다면 문제 있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지 마라.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말자. 내 삶은 내가 살고, 내 죽음도 내가 당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밖에 없다 . 상대성은 남이 없으면 무너지지만, 절대성은 남 이 없어도 홀로 빛난다. 20년을 상대성에 허비했다 . 가짜는 버려라. 도토리 키 잴 시간에 그냥 먹고 자 라. 큰 도토리 뽐내다가 굶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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